6·10민주항쟁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혁을 가져왔다. 양김의 분열로 쿠데타 세력의 수명이 연장되긴 했지만 도도한 민주화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었다. 언론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어 신문과 방송에도 노조 설립의 바람이 불었다. 1987년 12월 군부독재의 나팔수였던 MBC에 공정방송을 기치로 내건 노조가 생겼다. 최초의 방송사 노조였다. 이듬해인 1988년, 노태우 정권은 과거 늘 하던 방식대로 MBC에 낙하산 사장을 연이어 내려 보냈지만 파업을 불사한 MBC노조의 저항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그리고 몇 개월 뒤 MBC노조는 박정희가...
지난 6월26일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는 ‘2016년도 MBC경영평가보고서’ 승인을 부결시켰다. 6인의 다수 이사들은 바로 1년 전 그들이 보여주었던 말과 행동을 모두 뒤집으면서 끝내 보고서 채택을 반대했다. 지난해 방문진이 ‘2015년도 MBC경영평가보고서’를 채택할 당시 보고서에는 MBC에 불리하거나 부정적인 조사결과가 대거 빠져 있었다. 다수 이사들이 경영평가단을 일방적으로 구성해버린 상황이어서 편향된 보고서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3인의 소수 이사들은 이사회에서 보고서의 수정・보완을 강하게 제기했지만 ...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여당은 상찬했고 야당은 깎아내렸다. 여야의 상반된 입장을 차치하고, 이번 경축사는 광복 70년에 부응해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표현해 오히려 나라 안의 좌우대립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한반도의 기적, 경제강국 등 아버지
말의 의미는 주체와 대상과 상황에 따라 선과 악을 넘나든다. 특히 정치 분야가 그렇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라는 뜻의 ‘政治’는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 또는 사회 각 분야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함으로써 나라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행위를 일컫는 숭고한 뜻을 지녔다. 그런데 그 숭고한 정치를
불길한 예측은 잘 들어맞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야당이 황교안 총리를 막을 힘도 의지도 없을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병역면제, 전관예우, 종교편향 등 숱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황교안은 국회 표결을 거쳐 무리 없이 청문회를 통과했다. 황교안은 하나님에게 간택되어 사법연수원에서 ‘시련의 시절’을 견뎌냈고, 이제 자신에게는 &ls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 공포로 국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불신과 불만 또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지율은 30%대로 급락했고, 서울 도심 곳곳에는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전단이 살포됐다. 전단에는 “메르스보다 대통령이 더 무섭다”, “국민들이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
박근혜가 황교안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미스터 보안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공안통에, 병역면제에, 월 1억 원의 전관예우까지, 박근혜 정권에서 지명됐던 어느 총리 후보자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전력(前歷)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황교안 총리 지명에 대해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싸우겠다는
성완종 리스트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불법대선자금 이슈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지만, 4.29 재보선을 앞두고 보수언론의 물타기가 또 다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 땅의 말길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보수언론의 여론왜곡 방식은 종전의 그것과 똑같다. 이것도 나쁘고 저것도 나쁘다, 여든 야든 모두 똑같다, 소위 양시양비론이다. 이런 언론보도는 국민들의